본문 바로가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한국의 의례

by memango 2024. 3. 16.
반응형

지난 시간에는 한국의 명절에 대해 알아보았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의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의례라고 하면 평소 쓰는 단어가 아니어서 낯설게 느끼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의례는 우리 생활에서 일정한 형식에 따르는 일정한 규율을 가지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 돌잔치나 제사 같은 것들이에요.

그럼 이제 한국에 의례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볼게요!

# 기자 의례

기자 의례는 혼인을 한 부부가 아들을 낳기 위해 기원하는 의례입니다. 요즘은 딸을 바라는 사람이 더 많은 추세지만 옛날에는 남아선호사상이 있어서 아들을 낳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렇게 의례가 있었습니다. 이 기자의례에는 두 가지 기자가 있습니다.

1. 치성기자

치성기자는 신에게 정성을 바치는 행위를 하면서 아들을 기원하는 의례예요.

부처, 삼신, 미륵, 거암, 대천, 명산 등의 신령한 대상 중에 본인이 원하는 분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들을 바치면서 기원을 드립니다.

주로 3일 기도, 7일 기도, 백일기도 등으로 기도드리는 의례입니다.

2. 주술기자

주술기자는 주술의 힘으로써 아들을 갖기를 희망하는 의례예요.

예를 들어 아들을 상징하는 고추를 몸에 지니고 있다거나, 아들을 낳은 다른 집의 여자 속옷을 물려받아 입는다거나, 남자를 상징하는 물건을 집안 은밀한 곳에 숨겨두거나 하는, 특정한 물건에 주술적 힘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 힘으로 아들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주술기자입니다.

# 출산의례

기자의례가 있다면 출산의례도 있겠죠?

1. 삼신상

삼신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는 신입니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 같아요.

삼신상이라는 것은 삼신을 위하여 차린 음식 상입니다. 이 삼신상은 정화된 물과 쌀 그리고 미역을 놓아 차리고, 출산을 할 방에 윗목에 짚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삼신상을 놓아 순산을 비는 의례입니다.

출산한 후에는 삼신상에 받쳤던 쌀과 미역으로 밥과 국을 지어서 삼신상에 다시 가져다 두고 첫 국밥을 산모에게 대접합니다.

삼신상은 삼칠일(3*7=21일)까지 매 칠(7) 일마다 새벽에 아기와 산모를 위해 상을 차립니다. 이 삼칠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산모에게 중요한 날로 이 날까지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하지 않고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하는 시간입니다.

2. 금줄

금줄은 출산을 한 후에 해산을 알리는 금줄을 걸어 두는 의례입니다. 금줄은 보통 21일이나 49일 동안 걸어둡니다.

이 금줄에는 숯, 고추, 백지를 걸어서 만드는데 이는 아들일 경우이고 딸일 경우에는 고추를 빼고 걸어둡니다.

금줄을 대문에 치는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출산을 알리고 아이의 성별을 알려주는 역할이며 산모와 아기가 있으니 출입을 금해 달라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 육아의례

1. 백일

아이가 태어나서 100일이 지나면 백일잔치를 벌여 축하를 받습니다. 이 백일에는 미역국과 흰 밥으로 삼신상을 차려 아기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기도를 마치면 산모가 음식을 먹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백설기로 백일떡을 만들어서 돌리고 가까운 하객 같은 경우에는 금으로 만든 백일 반지를 선물합니다.

2. 돌

돌은 첫 번째 생일을 말합니다. 돌인 아이에게는 새 옷을 만들어서 입히고 음식들과 (종이, 먹, 붓, 화살, 활, 책, 자, 가위, 바늘)등을 올린 돌상에 앉혀 돌잡이를 합니다. 이 돌잡이는 아이에게 직업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잡게 함으로써 아이의 장래를 점치는 행사입니다.

백일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하객은 금으로 만든 돌반지를 선물합니다.

# 성년의례

남자와 여자가 이제 성년이 되면 성년의례를 치르게 됩니다.

15세~20세 정도의 남자가 하는 성년의례는 관례라고 하고 관례를 치르면 남자는 머리에 상투를 틀고 관을 쓰게 됩니다.

15세 정도의 여자가 하는 성년의례는 계례라고 하며 머리에 비녀를 꽂게 됩니다.

이 관례와 계례는 결혼 전에 하는 의례로 아주 옛날에는 결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였습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이 관례를 치러야 성인으로 대접받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 혼인의례

우리나라 전통 혼인의례는 ( 혼담 > 사주 > 택일 > 납폐 > 예식 > 우귀(신행) > 근친(재행) )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혼담 : 오늘날 상견례라고 불리는 것으로 혼인에 대하여 양가가 상의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주 : 신랑 쪽의 집에서 남자의 생년 월, 일, 시를 적은 사주단자를 신부에게 보냅니다.

*신부 : 신부 쪽에서 혼인날을 잡아서 신랑 쪽에 보냅니다.

*납폐 : 신랑 쪽에서 신부집으로 예물( 함 보내는 일 )을 보냅니다.

*예식 - 초행 : 신랑이 나무기러기를 붕장어 신부의 집으로 갑니다.

- 전안례 : 신랑이 나무 기러기를 신부집에 들이고 절을 합니다.

- 교배례 : 신랑 신부가 교배상을 사이에 두고 맞절을 합니다.

- 합근례 : 신랑과 신부가 술을 나누어 마십니다.

- 합궁 례 :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함께 합니다.

*우귀(신행) : 예식을 마치면 이제 신부가 신랑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보통 3일 만에 가게 됩니다.

신부가 시부모님께 폐백인사를 올립니다.

*근친(재행) : 신랑과 신부가 신부의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보통 3일 만에 갑니다.

# 상례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 것을 상례라고 하며 전통적인 상례는 (초종, 습염 치장, 제사)로 나뉩니다.

[초종]

* 임종 :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난 후에 임종을 할 방으로 모십니다. 숨이 멎게 되면 서럽게 곡을 합니다.

* 초혼 : 임종을 한 직후 밖으로 나가서 망자의 혼을 다시 부릅니다. 망자의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웃옷을 들고나가서 북쪽을 향하여 옷을 휘두르며 망자의 주소와 이름을 부르고 복을 세 번 외칩니다. 이 행위를 하는 것은 망자의 혼을 돌아오도록 부르는 것으로 이 초혼을 한 후에도 망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죽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 사자상 : 저승사자에게 상을 차려서 대접합니다.

* 수시 : 망자의 몸이 굳기 전에 만듯하게 펴고 간단하게 묶는 것을 말합니다.

* 시사 전 : 병풍 앞에 상을 차리고 망인의 사진을 올립니다.

* 부고 : 사람의 죽음을 글로 통해 알립니다.

[습염]

시신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후에 묶어서 입관 준비를 하는 것을 습염이라고 합니다.

[치장]

치장은 묘지를 정하고 시신을 묻는 것을 말하고 집에서 장지로 떠나기 전에 발인제를 지냅니다.

[제사]

장례 이후에 일정 기간 동안은 상주가 상복을 벗지 않고 계속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제사는 우제, 졸곡제, 소상, 대상이 있습니다.

* 우제 : 망자의 혼이 방황할 것을 염려하여 지내는 제사입니다. 장례 후 삼일 만에 삼우제를 보통 지내게 됩니다.

* 졸곡제 : 초상 후에 석 달이 지났을 때 지내는 제사로 무시로 하던 곡을 마치는 의례입니다.

* 소상 : 초상 1주년이 되는 날 올리는 제사입니다.

* 대상 : 초상 2주년이 되는 날 올리는 제사로 이 대상 이루에 탈상하고 상주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 제례

* 기제 : 매년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 차례 : 명절에 올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 시제 : 계절마다 지내거나 1년에 한 번 올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이렇게 오늘은 한국의 의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것처럼 써내려 가보았는데 몰랐던 의례들이 있어서 새롭고 신기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많이 간소화되고 없어지는 추세로 가고 있는 의례를 다시 생각하면서 써보니까 나름 재밌더라고요.

초혼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망자의 혼을 다시 부른다니, 신기했습니다.

만약에 주소와 이름을 부르며 복! 복! 복! 외쳤을 때 살아나는 사람도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잊히고 있는 한국의 의례들을 여러분에게도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참고
https://memango.tistory.com/entry/%ED%95%9C%EA%B5%AD%EC%9D%98-%EB%AC%B8%ED%99%94%EC%9E%AC

한국의 문화재

문화재 유형 1. 문화재청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별로 구분합니다.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2.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세계유산은 문화유

memango.tistory.com

https://memango.tistory.com/entry/%ED%95%9C%EA%B5%AD%EC%9D%98-%EB%AA%85%EC%A0%88

한국의 명절

# 설 설 : 새해 첫날 음력 : 1월 1일 = 구정이라고 부름 양력 : 1월 1일 = 신정이라고 부름 1월 1일을 상징하는 설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최근 추세로는 음력인 구정 설에만 설날로 불리고

memango.tistory.com

 

반응형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어의 특질 ( 문법 & 어휘 & 음운 )  (0) 2024.03.17
방언의 개념과 특성  (0) 2024.03.17
한국의 문화재  (0) 2024.03.16
한국의 명절  (0) 2024.03.16
문화 / 개념 & 속성 & 연구방법  (0) 2024.03.16